SNS로 내 얘기 하기, 섹스만큼 짜릿함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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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16 08:44:32
- 조회 (661) | 추천 (0) | 퍼간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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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를 스캔하면 자기 얘기를 할 때와 음식·돈·섹스로 쾌감을 느낄 때 활성화하는 영역(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이 같다. [사진 PNAS] 왜 우리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시시콜콜한 ‘자기 얘기’를 올리는 데 몰두할까. 미국 하버드대 뇌과학 연구팀은 “자기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할 때 우리 뇌는 음식이나 돈, 섹스로 인해 쾌감을 느낄 때와 같은 자극을 느낀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답으로 제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5일 하버드대 뇌과학자 다이애너 타밀과 제이슨 미첼이 세계적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뇌 스캔 사진 등을 근거로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하면 뇌 세포는 물론이고 뇌 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접점인 시냅스에서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말을 멈출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뇌 자기공명영상(MRI) 스캔 사진을 분석한 결과, ‘자기 얘기’를 할 때 활성화하는 뇌의 영역은 중간 대뇌변연계 의 도파민 분비 부분이었다. 음식이나 돈, 섹스로 쾌감을 느낄 때 활성화하는 뇌의 영역과 일치한다. 이 실험에는 수십 명의 자원자가 참여했다. 대부분 하버드대 인근에 사는 미국인이었다.
연구팀은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때로는 돈까지 포기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에게 자신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대신 오바마 대통령 등 타인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 최고 4센트(약 46원)씩 순차적으로 돈을 더 준다고 제시했다. 그런데 상당수의 참가자들이 잠재적인 자기 수익의 17~25%를 포기하고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질문은 스노보드 타는 걸 즐기는지, 피자 토핑으로 버섯을 좋아하는지 같은 가벼운 것부터 호기심이나 공격성 정도 등 개인의 성격에 관한 것까지 다양했다. 타밀 박사는 “실험 참가자들은 자기 얘기를 하기 위해 몇 푼 정도는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실제 대화에서는 이보다 더 큰 금액도 지불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같은 주제에 대해 연구하는 심리학자 제임스 페너베이커는 하버드대 연구팀의 결론에 대해 “맞는 것 같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걸 무척 좋아한다. 아니면 왜 트위터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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