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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민감한 소재를…한국인 비꼰 웹툰 논란

그 민감한 소재를…한국인 비꼰 웹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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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윤서인 야후 웹툰]


웹툰 작가 윤서인이 일본의 '기무치'에 분노하는 한국인을 비꼬는 만화를 그려 논란이 일고 있다.

포털사이트 야후에 '조이라이드'라는 웹툰을 연재하는 윤서인은 2일 '우리가 원조인데' 편을 올렸다. 태극기가 그려진 옷을 입은 한국인이 "아니 왜 대한민국 김치로 일본이 돈을 벌고 있지?" "큰일이다. 이러다 김치를 뺏기겠어"라고 분노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이런 시각으로 보면'이라며 다른 장면을 그렸다. 각 나라 국민이 미국의 외식 체인에 화를 내는 모습이다.
베트남인이 "아니 왜 베트남 쌀국수로 미국이 돈을 벌고 있지?"라며 쌀국수 체인에 분노하고, 호주 원주민은 호주식 스테이크 전문점에 "아니 왜 호주의 전통 음식으로 미국이 돈을 벌고 있지?"라고 말한다.
이탈리아인은 스타벅스 커피를 보며 "이러다 에스프레소를 뺏기겠어", 멕시코인도 미국 멕시칸 요리 체인을 보며 "큰일이다. 이러다 타코를 뺏기겠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금발의 미국인은 "음식에 국경이라는 게 있나? 너희들도 햄버거로 돈 벌잖아"라고 맞받아친다는 내용이다.

네티즌들은 "제정신인가"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야후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일본이 김치를 '한국음식'으로 판다면 아무 문제 없다. 근데 '일본 음식'으로 팔고 있다"며 "위에서 나열한 모든 것들은, 그 나라의 고유한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모두다 있다"고 말했다.

이 댓글은 140여 명 네티즌들의 찬성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기무치 항변하려고 여러 음식 찾아봤구나"라고 적었다. "작가가 친일파인가"라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틀린 말은 없다" "정서상 반일감정을 자극해서 욕을 먹는 것"이라며 그를 지지하기도 했다.
한편 윤서인은 비난 여론이 일자 심경을 전했다. 그는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철없이 대응한 점은 사과드립니다"라며 "음식의 원조나 김치에 관한 제 생각이야 변함없지만 대응방식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만화 자체도 좀 어설펐던 점도 인정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혹시라도 저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분 계시면 사과드립니다"라며 "이제 더이상 김치에 관한 글은 올리지 않고 리플도 달지않고 하던 거나 하면서 조용히 근신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서인의 웹툰이 인터넷에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학교 폭력 자살 학생들의 원인이 피해자 부모에 있다는 요지의 웹툰을 게재해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된 윤서인의 웹툰과 댓글은 계속해서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로 퍼지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