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딸을 입양한 할리우드 스타 캐서린 헤이글이 '나쁜 엄마'였던 과거를 털어놨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9일 전했다.
헤이글은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 네이리를 입양한 후 힘들었던 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2009년 헤이글은 뮤지션인 남편 조쉬 켈리와 함께 한국에서 10개월 된 여자 아이를 입양해 국내에서도 주목 받았다. 그녀의 언니인 메그 역시 한국계 입양아다. 어린 시절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았던 헤이글은 남편과 입양에 대해 논의할 때도 "사랑하는 언니의 나라에서 입양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딸 네이리가 헤이글과 그의 남편에게 거부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헤이글은 영화 작업에 들어가면 모든 걸 잊고 일에만 몰두했는데, 이것이 딸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녀는 "처음엔 스스로를 나쁜 엄마, 실패한 엄마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곧 아이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녀는 한동안 영화 주연 제의도 거절하며 네이리의 곁을 지켰다.
헤이글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엄마와 딸의 관계로 하나가 되지 못했을 때"라고 털어놨다. 그녀는 "아이가 나를 어려워할 때마다 큰 상처를 입었다. 남편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이가 우리를 부모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진=AP]
노력 끝에 이들은 단란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 세 사람의 다정한 모습은 파파라치 사진을 통해 자주 공개됐다. 사진 속 네이리는 유난히 헤이글을 따르는 모습이다. 남편 켈리는 딸의 이름을 딴 노래 '네일리 문'을 만들어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헤이글 역시 네일리의 성장기가 담긴 영상으로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는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며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가사는 딸을 향한 헤이글 부부의 마음을 웅변했다. '나는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지. 다른 이들을 위한 공간이 내 안엔 없었어. 하지만 네가 내 얼굴을 처음으로 만진 그 순간 모든 게 변했단다… 난 네가 만들어 가는 내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어. 매일매일 나는 너를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져… 내 사랑하는 네일리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