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에 100만원" 男 330명 울린 여성들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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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28 09:58:55
- 조회 (102) | 추천 (0) | 퍼간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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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보던 이모(31·여)씨는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여성 모집’이란 공고를 발견했다. 상담을 하러 찾아간 경기도 용인의 모 레스토랑 주인 신모(33)씨는 “남자 손님을 꼬여 데려오면 한 사람당 3만~5만원의 소개비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주인은 “남자는 나이트클럽 같은 데서 부킹해 만나면 된다”고 일러 줬다.
이씨는 경기도 수원의 모 나이트클럽에서 한 남성을 알게 된 뒤 두 번째 만남에서 “잘 아는 식당으로 가자”며 문제의 레스토랑으로 데려갔다. 주인 신씨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와인이 나오는 세트 메뉴를 권했다. 그런데 이 남성이 계산을 하려고 보니 1인당 16만원이나 했다. 웬만한 특급호텔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가격이었다. 이씨는 이런 방식으로 한 달에 남성 4~5명을 데려오고는 20만~30만원의 수고비를 챙겼다.
이들의 사기행각은 1월 말 부천에서 유사한 수법의 ‘레스토랑 꽃뱀’이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들통났다. 피해 남성들이 하나 둘씩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용인서부경찰서는 27일 업주 신씨와 이씨 등 아르바이트 여성 5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가 16만원씩 받은 세트메뉴는 정가가 5만~6만원 정도였다. 또 한 병에 1만7000원짜리 와인을 한 잔에 5만원씩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 끼에 100만원이 넘는 밥값을 지불한 남자도 있었다.
신씨 일당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 말까지 3개월간 330여 명의 남성에게서 1억6000여만원을 챙겼다. 이씨는 경찰에서 “남자들이 너무 비싼 밥값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는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며 “내가 하는 일이 정당한 것인지 회의가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가담한 여성들은 대학생부터 유부녀까지 다양하다” 고 말했다.
용인=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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