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어깨 드러낼 권리 달라"…美 명문고 시위

꿈이 좋아 2018. 2. 1. 09:12

"어깨 드러낼 권리 달라"…美 명문고 시위

포스트 제어

쓰기 | 수정 | 삭제 | 이동 | 메일 | 인쇄

"우리도 어깨와 배꼽, 허벅지를 드러낼 권리가 있다."

미국 뉴욕의 한 명문 공립 고등학교에서 학생 수백명이 학교측의 복장 규정에 반발해 기습 시위를 벌였다.

뉴욕의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브루클린의 스타이브센트고교에서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사전에 모의했던 시위가 벌어졌다.

인근 지하철역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학생들은 "오늘은 야한 수요일이다"라는 이 학교 3학년 하오 양(17)군의 구호에 따라 학교 정문 맞은 편으로 몰려가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입고있던 셔츠를 벗어던지고 탱크톱 차림을 하거나 가느라란 어깨 끈이 달린 블라우스를 노출하는 등 매우 야한 복장으로 변신했다.

한 남학생은 긴바지를 벗고 반바지 차림으로 변신하더니 그나마 짧은 바짓단마저 접어올려버렸다.

'복장규정을 시정하라'는 내용을 담은 전단도 배포했다.

이 학교는 작년 가을 학교 측의 의견을 반영한 복장규정을 마련했으나 학생들은 이에 불만을 제기해왔다.

복장규정은 학생들의 의복이 '훌륭한 센스(good taste)'에 따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반바지나 치마는 학생들이 서서 팔을 쭉 내렸을 때 손가락 끝보다 짧아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이외에도 '어깨나 속옷, 몸통, 허리 등을 노출해서는 안된다'는 항목도 있다.

이 규정은 당장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요즘 처럼 날씨가 더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의 에어컨 성능도 시원치않아 불만은 더욱 커졌다.

학생들은 이번 시위 이전에도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불만을 표출해왔다. 학교 신문에는 이 규정이 특히 여학생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학생들은 이런 가혹한 규정을 강제하면 학생들은 큰 회색 티셔츠만 입을 수 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학교측은 이 시위를 단속하지는 않았다. 전체 3천300명 학생 중에 수백명이 시위에 참가했으나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미 교육부의 마지 파인버그 대변인은 수많은 학교가 복장규정을 갖고 있으며 일부 학교는 교복을 입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명문고교인 브롱스 과학고의 발레리 레이디 교장은 자기네 학교도 꽤 오랜기간 복장규정을 갖고 있으며 명문화된 형태로 된 것도 15년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