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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부모 모시는 60대 노인…위기의 '노노봉양' 시대

꿈이 좋아 2018. 1. 30. 10:46

90대 부모 모시는 60대 노인…위기의 '노노봉양'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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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0대 노인을 모시는 60대 노인,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보기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노인이 노인을 떠맡는 위기의 노노봉양.

오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월 10일. 여동생에게 황산을 뿌린 후 자살을 시도한 부산의 60대
5월 8일. 가족 회의에서 형수를 흉기로 찌른 서울의 60대 남자.
5월 5일. 주먹 다짐을 벌이다 경찰을 부른 50대 세 남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갈등의 한가운데는 고령의 병든 어머니가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시동생하고 가족부양 문제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언쟁을 하다가 욱하는 마음으로 시동생이 과도로 형수를….]

노부모 부양을 둘러싼 갈등은 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국민 중 77%는 고령화로 부모 부양 갈등이 생긴다고 답했습니다.

자녀가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998년 90%에서 2010년 36%로 급격히 줄었습니다.

넉넉지 못한 형편도 문제입니다.

고령의 부모를 부양하는 60대 은퇴자 중 38%는 자신의 생활비도 부족한 은퇴 빈곤층입니다.

[김동배/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60대가 퇴직을 했지만 경제적으로 노후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80대 노부모를 모신다는 것은 심각한 경제적 압박이 될 수 있고 가족간의 불화도 일어나는 현상이…]

이 때문에 자녀의 도움을 받지 못한채 홀로 사는 노인이 늘고 있습니다.

[어르신 저예요. 별일 없으셨죠.]

집으로 찾아오고 안부를 묻는 것도 구청에서 파견된 노인 돌보미의 몫입니다.

[박노복/서울 이태원 1동 : (오늘 날도 궂은데 어디 편찮으시지는 않으세요?) 안 찾아와. 큰아들은 아주 연락도 없어, 내가 궁금할 때 연락을 해보지 전화도 없고… 죽으면 누가와서 해주겠지]

우리나라의 독거 노인은 119만 명, 2035년엔 세배로 늘 전망입니다.

노인 5명 중 1명은 독거노인이 됩니다.

자녀의 돌봄 대신 사회의 돌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