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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매부 짜고 문화재 3000여 점 택배로 밀반출
꿈이 좋아
2018. 1. 28. 09:57
처남·매부 짜고 문화재 3000여 점 택배로 밀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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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27 08:05:31
- 조회 (117) | 추천 (1) | 퍼간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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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문화재 밀반출 용의자 24명으로부터 압수해 26일 공개한 문화재 74점의 모습. 밀반출한 문화재 중엔 조선 중기 문신 이항복의 『노사령언(魯史零言)』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고서적들이 포함돼 있다. 유모(52·무직)씨는 2009년 4월 중국에 사는 처남 최모(42)씨에게서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한국에서 고서적을 구입해 중국으로 보내주면 수고비로 매달 80만원씩을 주겠다는 거였다. 최씨가 책 구입 비용을 송금하자 곧바로 고서적 수집에 나섰다. 주로 문화재 매매사이트를 이용했다. 직접 고서적 매장을 찾기도 했다. 구입한 책은 국제택배(EMS)로 중국에 보냈다. 서적을 신문으로 싼 뒤 일반 책들 사이에 끼워 일반화물로 위장해 보내는 방식을 써서 공항 검색을 피해 갔다. 고서적을 받은 최씨는 이를 중국의 한국사 연구자들에게 팔았다. 조선시대 고서적은 중국 학계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한자로 돼 있어서다. 한국의 역사를 수월하게 연구할 수 있는 자료들인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유씨가 지난해 11월까지 2년6개월여 동안 129차례에 걸쳐 중국으로 빼돌린 조선시대 고서적은 3486점(2억3000만원어치)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고서적을 포함해 조선시대·일제강점기 문화재 3589점을 일본·중국 등에 유출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유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조선 후기 학자 한원진이 쓴 고서적 『동이고(同異攷)』 등 문화재 74점을 압수했다.
이 중 문화재 매매업자 이모(64)씨 등 20명은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억여원어치의 목공예·토기 문화재 100여 점을 일본과 중국으로 밀반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 등은 문화재를 나무상자에 넣어 일반 가구로 위장한 뒤 부산항을 통해 물건을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번에 유출된 문화재들은 현행법상 일반 동산문화재로 분류된다. 일반 동산문화재는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진 않았으나 역사·예술적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재다. 개인 재산으로 소유할 수 있어 국내에 한해선 매매도 가능하다. 하지만 문화재청장의 허가 없이 함부로 외국으로 내보내면 3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는다.
이들이 빼돌린 문화재 중엔 조선 문신 이항복의 『노사령언(魯史零言)』과 퇴계 이황의 『퇴도선생자성록(退陶先生自省錄)』 등 중앙 및 지방관서에서 제작돼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고서적들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조선 정조 때 규장각에서 간행된 『어정주서백선(御定朱書百選)』의 목판본과 활자본 등은 국내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달아난 중국인 장모(57)씨 등 2명을 수배했다. 장씨 등은 지난해 12월 서울 인사동에서 구입한 조선 중기 과거시험 답안지 2점과 백일장 답안지 1점 등을 여행자 가방에 숨겨 밀반출하려다 인천항 보안검색대에서 발각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 등은 국제화물 심사에선 관세사가 육안으로 확인하지 않고 서면심사로만 이뤄진다는 점을 이용했다”며 “문화재청과 공조해 전국 공항과 항만 등에서 추가 문화재 밀반출 범죄가 없는지 조사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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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阿(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