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딱지 보면 '환장' 무슨 사연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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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3-05 18:55:37
- 조회 (189) | 추천 (0) | 퍼간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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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씹다 버린, 단물이 다 빠진 껌딱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거리의 예술가가 있다.
영국 런던에 사는 벤 윌슨(Ben Wilson·50)은 매일 사람들의 신발에 밟혀 거무튀튀해진 껌딱지를 찾아다니는 게 하루 일과다. 그렇다고 길바닥에 달라 붙은 껌딱지를 떼는 청소부가 아니다. 길바닥의 흉물인 검고 지저분한 껌딱지의 신분을 바꿔놓은 거리 예술가다.
윌슨은 껌딱지를 발견하면 길에서 돈이라도 주운 듯 기뻐하며 땅바닥에 엎드린다. 흐물흐물 붙은 껌딱지를 칼로 오려낸다. 입체감 있는 모양이 갖춰지면 붓으로 물감을 칠하고 마지막으로 코팅을 한다. 그의 손을 거치면 길바닥의 흉물이 예술작품이 된다. 500원 동전만한 껌딱지 속에는 수영선수와 파란색의 외계인, 교회 건물 등 다양한 런던의 모습이 새겨진다.
런던 올림픽을 5개월여 앞두고 거리의 흉물에 활력을 불어넣는 월슨이 런던을 알리는 새로운 인물로 등장했다.
윌슨은 7년 전부터 런던과 유렵 등지를 돌며 이같은 그림을 그렸다. 껌딱지 아트를 시작한 초반에는 길거리에 웅크린 채 그림을 그리는 그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체포된 적도 많았다. 그러나 거리의 흉물을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윌슨을 응원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며 이제는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런던 올림픽이 끝나는 날까지, 사람들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것을 예술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안지은 리포터, [사진 출처, 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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